149장(주 달려 죽은 십자가)
(요 19:38-42)
(38)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39) 일찍이 예수께 밤에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몰약과 침향 섞은 것을 백 리트라쯤 가지고 온지라
(40) 이에 예수의 시체를 가져다가 유대인의 장례 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더라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고 동산 안에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있는지라
(42) 이 날은 유대인의 준비일이요 또 무덤이 가까운 고로 예수를 거기 두니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장례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가 예수님의 장례식을 치르고 있는 장면입니다.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은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로, 언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기록된 내용이 없습니다. 단지 마가복음 15장 43절에 보면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이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자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23장 50-51절에 보면 “선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산헤드린 공회 결정에 동의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씀했습니다.
본문 38절에서,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의 제자이나 유대인이 두려워 그것을 숨기더니 이 일 후에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기를 구하매 빌라도가 허락하는지라 이에 가서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니라” 아멘.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부와 명예를 동시에 가진 사람으로 예수님의 시신을 가져다가 장례를 치르면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하면 산헤드린 공의회 회원 자격도 잃어버리고 지금까지 쌓아왔던 명성과 부를 모두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산헤드린 공의회의 일원으로서 율법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따라서 유월절 절기 기간에 이방인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해야만 했습니다. 요한복음 18장 28절에서, “그들이 예수를 가야바에게서 관정으로 끌고 가니 새벽이라 그들은 더럽힘을 받지 아니하고 유월절 잔치를 먹고자 하여 관정에 들어가지 아니하더라” 예수님을 빌라도 법정으로 끌고 갈 때 유대인들이 염려한 것이 있었습니다. 율법에 기록된 의식적인 정결 예식의 문제였습니다. 이방인을 만나면 부정했기에 유대인들은 관정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또 시체와의 접촉을 멀리해야만 했습니다. 요한복음 19장 31절에서, “이 날은 준비일이라 유대인들은 그 안식일이 큰 날이므로 그 안식일에 시체들을 십자가에 두지 아니하려 하여 빌라도에게 그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워 달라 하니” 유대인들은 시체와의 접촉을 멀리해야 했기에 인식일과 유월절이 겹친 중요한 날에 더욱이 부정한 시체가 나무에 달려있어서는 안 됐습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달린 자들의 다리를 꺾어 시체를 치우게 해 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이러한 율법 조항들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삶의 체질과 그동안 알고 믿어왔던 신앙관을 바꾸기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그는 큰 희생을 치를 중대한 결단을 하게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죽은 사람의 주검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대 법에 의해 처형된 사람의 경우 그 시신을 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로마법으로 극형에 처한 사람의 시신은 독수리 밥이 되도록 십자가 언덕에 그대로 두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그렇게 내버려 둘 수 없었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각오로 빌라도에게 찾아가 시체를 달라고 요구했던 겁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자신이 죽었을 때 안치할 무덤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무덤은 바위를 파서 무덤을 만들었고 큰 바위로 입구를 막는 무덤이었기에 꽤 비쌌습니다. 왕이나 높은 지위의 부자들이 미리 무덤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했던 예수님의 가족들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찾기 힘든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와 장사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진실한 사랑의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이렇게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헌신으로 예수님의 시신이 잘 보존될 수 있었고, 무덤이 있어야 부활의 증거도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장례에 관여했던 또 다른 인물은 니고데모입니다. 니고데모는 요한복음에서만 기록된 인물입니다. 사도 요한은 요한복음 3장 1-21절에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와 거듭남의 구원을 배웠고, 요한복음 7장 50-53절에서, 니고데모가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예수님을 적극적으로 변호했었습니다.
본문 39절에서, 니고데모는 예수님의 시체를 가져다가 몰약과 침향 섞은 것 백 리트라를 유대인의 장례법대로 그 향품과 함께 세마포로 쌌습니다. 여기서 몰약은 마태복음 2장 11절에서, 아기 예수님이 탄생했을 때 동방박사들이 가져온 예물 중 하나일 만큼 아주 귀한 향료였습니다. 침향 또한 시편 45편 8절에서 왕의 물품이었고 왕의 장례에 사용되었던 정말 값비싼 물품이었습니다. 그처럼 귀하고, 비싼 몰약과 침향의 양이 백 리트라 약 33kg나 되는 엄청난 양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몰약’을 발라서 예수님의 시신이 빨리 부패하지 않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침향’은 예수님의 시신을 건조 시켜 썩는 냄새를 조금이라도 방지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니고데모도 종교지도자로서 지위와 부가 있었기 때문에 잃을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뜨거운 마음을 가졌던 이 두 사람이 있었기에 예수님의 시신을 깨끗한 새 무덤에 안치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수습하는 일은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제자들과 가난한 가족들이 예수님의 장례를 치를 수 없었던 그 빈자리를 채웠던 사람은 의외에 숨은 제자들이었습니다. 종교적으로 높은 지위와 권력과 물질을 다 잃을 것을 각오하고 예수님을 향한 진실한 사랑을 용기 있게 보여줬던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서 얻는 교훈이 있습니다. 마가복음 10장 22절에서, 젊은 부자 청년은 재산이 많아서 재산을 포기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는 산헤드린 공의회의 높은 지위와 권력과 물질이 많았으나 주님을 위해 삶의 전부를 버리고, 예수님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썩어질 이 땅의 모든 권력과 명예와 물질을 가져도, 거듭남의 영생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이들은 모든 것을 예수님을 위해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온전한 믿음이 없었다면 예수님의 장례도 예수님의 부활도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대신 죽어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아리마대 사람 요셉과 니고데모처럼 예수님께 전부를 드릴 수 있는 복된 성도의 삶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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