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515장(눈을 들어 하늘 보라)
(요 9:1-7, 개정)
(1)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2)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
(3)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4)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5)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라
(6)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7)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걸으시다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맹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2절) 제자들의 발언은 맹인에게 상처 준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던 그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앞을 못 보는 맹인이었지만 정상인보다도 귀가 더 밝았습니다. 지금까지 앞을 보지 못해서 많은 사람에게 무시당하고 조롱의 대상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것도 억울한데 예수님의 제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과 부모의 죄 때문이라는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섭섭했을까요? 제자들은 맹인을 고쳐달라고 예수님께 청한 것도 아니었고, 지금까지 궁금했었던 신학적인 논쟁거리를 예수님께 질문했던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유대인들의 전통과 신학적인 사고는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모두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에 결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뜻밖의 답변을 하셨습니다. 본문 3절 말씀에서,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아멘. 제 생각으로는 맹인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전율을 느꼈을 겁니다. 제자들 말처럼 수없이 많은 사람이 자기 자신을 죄인 취급했는데 유일하게 예수님께서 자신을 변호해주셨을 때 그 마음이 녹았을 겁니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고, 나를 이해해줄 때 마음이 열리고 마음이 녹습니다. 이렇게 믿음의 사람들은 세상 사람처럼 관습이나 규율로 남을 정죄하기보다는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허물을 덮어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본문 3절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일은 무엇일까요? (요 6:29, 개정)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니라 하시니” 아멘.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믿음의 단계는 크게 2단계로 나뉩니다. 첫 번째 단계의 믿음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나의 구원자로 믿는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의 믿음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기적들이 성숙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본문 4절에서,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아멘. 때가 아직 낮일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시면 그 빛이 사라지고 어둡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곧 제자들을 두고 떠나셔야 하는 예수님 입장에서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사역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본문 5절에서, 자신을 ‘세상의 빛’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나님만이 빛이시라고 표현합니다. (요일 1:5b)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 아멘.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이라고 예수님 자신을 증언하신 것은 곧 자신이 하나님이시고, 세상의 구원자 메시아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었던 맹인은 한 줄기 희망의 소식으로 들려왔습니다. 나면서부터 앞을 보지 못했고, 의사도 자신의 병을 고치지 못했지만 정말로 예수님께서 참 하나님이시고 구원자라면 내 눈이 빛을 볼 수 있겠구나! 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본문 6절에서, 예수님은 곧바로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앞을 보지 못했던 맹인의 눈에 발랐습니다. 여러분 그 당시 사람들은 침도 치료의 효험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진흙을 만들 정도의 침이라면 많은 침이 들어가야 했습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예수님께서 땅에 침을 퉤퉤 거리면서 진흙을 만들 정도로 많은 침을 뱉었습니다. 그 소리를 들었던 맹인은 예수님이 뭐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양치질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시대에 예수님의 침 냄새와 흙냄새는 지독했을 겁니다.
(창 2:7, 개정)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아멘. 땅에 고운 진흙으로 도자기를 만들 때 필요한 것은 ‘물’입니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을 때’ 사용했던 것이 ‘고운 흙’과 ‘물’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물’은 정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고 말씀하셨지만(마 15:18), 죄가 없으셨던 예수님의 침은 온전한 사람의 침이었으나, 예수님이 창조 사역에 동참하셨던 참 하나님이라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모든 고칠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예수님의 침으로 만든 진흙을 맹인의 눈에 바르시고는 실로암 샘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했습니다(6-7절). 그러나 당사자였던 맹인 입장에서는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고쳐주시겠다고 진흙까지 발랐지만 낫지 않았는데 실로암 못가에 가서 씻는다고 낳을 수 있을까?’ 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실로암 못으로 갔다면 치유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이 맹인은 오로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믿고 행동으로 옮겼을 때 고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빛이셨고, 그 맹인에게도 빛이 되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맹인을 고쳐주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도 영광을 돌리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믿음은 들음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막 4:23)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신앙에 있어서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진흙을 만들고 고칠 준비를 마쳤어도 맹인처럼 믿음으로 실로암 못에 가서 눈을 씻은 순종의 몫은 우리 자신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약속으로 주신 성경은 믿음으로 순종할 때 못 고칠 질병이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말씀에 귀를 잘 기울이시고,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순종함으로 놀라운 은혜의 역사를 경험하는 복된 한날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신약 설교 > 요한복음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9장 24-38절, 육신의 시력 회복, 영적인 시력 회복, 온전한 회복자이신 예수 (0) | 2024.06.13 |
---|---|
요한복음 9장 8-23절, 보냄을 받은 실로암, 믿지 않는 마음, 영적인 안목 (0) | 2024.06.11 |
요한복음 8장 52-59절, 아브라함보다 선재 하셨던 예수, 예수님을 거절한 유대인, 상속자 (0) | 2024.06.08 |
요한복음 8장 41-51절, 하나님께 속했는가, 마귀에게 속했는가, 내 영광인가, 하나님 영광인가 (0) | 2024.06.08 |
요한복음 8장 33-40절,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유대인의 착각, 죄의 종과 아들 (0) | 202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