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490장(주여 지난밤 내 꿈에)
(단 10:1-9, 개정)
(1) 바사 왕 고레스 제삼년에 한 일이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나타났는데 그 일이 참되니 곧 큰 전쟁에 관한 것이라 다니엘이 그 일을 분명히 알았고 그 환상을 깨달으니라
(2) 그 때에 나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
(3) 세 이레가 차기까지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아니하며 또 기름을 바르지 아니하니라
(4) 첫째 달 이십사일에 내가 힛데겔이라 하는 큰 강 가에 있었는데
(5) 그 때에 내가 눈을 들어 바라본즉 한 사람이 세마포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우바스 순금 띠를 띠었더라 (6) 또 그의 몸은 황옥 같고 그의 얼굴은 번갯빛 같고 그의 눈은 횃불 같고 그의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의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
(7) 이 환상을 나 다니엘이 홀로 보았고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이 환상은 보지 못하였어도 그들이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느니라
(8) 그러므로 나만 홀로 있어서 이 큰 환상을 볼 때에 내 몸에 힘이 빠졌고 나의 아름다운 빛이 변하여 썩은 듯하였고 나의 힘이 다 없어졌으나
(9) 내가 그의 음성을 들었는데 그의 음성을 들을 때에 내가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느니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다니엘이 직접 환상을 본 것은 3번이나 됩니다. 첫 번째 환상은 다니엘서 7장에서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침상에서 네 짐승의 환상을 보았습니다(단 7:1), 두 번째 환상은 다니엘서 8장에서 벨사살 왕 제 삼년에 엘람 지방 수산성에서 숫양과 숫염소에 관한 환상을 보았습니다(단 8:1-2). 그리고 세 번째 환상은 다니엘서 10-12장까지 말씀에서 남방 왕과 북방 왕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관한 환상을 보았습니다. 다니엘이 보았던 3번의 환상은 같은 내용의 환상이었고, 먼저 보았던 환상을 토대로 나중에 보았던 환상을 더 세세하게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보여주셨기에 자세하게 기록하다 보니까 3번째 환상의 내용이 더 많습니다.
1) “시기와 장소”
다니엘이 3번째 환상을 본 시기는 고레스 왕 3년이었던 주전 535년이었습니다. 다니엘이 세 번째 환상을 본 장소는 본문 4절에서 ‘힛데겔 강’이라고 밝힙니다. 바벨론 북쪽에 위치한 ‘힛데겔 강’의 또 다른 이름은 ‘티그리스 강’이기도 합니다. 다니엘이 자신이 본 환상을 본 시기와 장소에 대하여 모두 밝혔던 이유는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환상의 내용을 객관화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다니엘이 보았던 환상의 내용은 다니엘 자신뿐만 아니라, 유대인들에게도 적용된 말씀이었고, 네 짐승의 환상은 이방인과 온 인류의 종말에 대한 말씀이었기에 객관적으로 기록했던 것입니다. 다니엘의 환상은 모든 사람을 위한 환상이었습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들이 허구가 아닌 실제로 미래에 일어날 사건인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역사적인 시기와 장소를 구체적으로 기록했습니다.
2) “다니엘의 준비”
다니엘이 3번씩 환상을 봤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세 번째 환상도 예고 없이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영적으로 깨어 있는 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사건들을 알려주시기도 하십니다. 다니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해서 준비된 신앙생활을 어떻게 했는지를 본문 2-3절의 말씀을 통해서 알 수가 있습니다. 다니엘이 “세 이레 동안을 슬퍼하며”에서 세 이레는 21일을 가리킵니다. 다니엘은 21일 동안 금식하며 슬퍼했습니다. 그 이유는 본문 4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달 이십사일”은 유월절이 시작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유월절과 무교절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하여 다니엘은 슬퍼하며 21일간 금식하며 준비하는 신앙생활에 힘썼습니다.
우리가 사순절 때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애굽에서 해방된 절기인 동시에 무교절은 애굽에서 당한 고난을 기억하면서 일주일 동안 누룩 없는 떡을 먹는 절기였습니다. 다니엘도 출애굽의 역사를 묵상하면서 바벨론의 멸망과 더불어 찾아온 유대인의 해방을 염두에 두면서 슬퍼하며 금식기도를 했습니다.
또한 다니엘이 21일 동안 슬퍼했던 이유는 당시 유대인들의 열악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고레스 왕 원년에 왕의 특명으로 유대인들 가운데 일부가 예루살렘으로 이미 귀환했었습니다(스 1:1-4). 그러나 성전을 건축할 때 방해꾼들이 있어서 성전 건축이 중단되었고(스 4:4), 예루살렘 성곽은 황폐되어서 고국으로 돌아간 유대인들의 상황이 매우 열악했기 때문에(느 1:3) 다니엘은 고국에 대한 소식을 접하자 슬퍼하며 금식했습니다.
본문 3절에서, 다니엘이 슬퍼하면서 ‘좋은 떡을 먹지 아니하며 고기와 포도주를 입에 대지 않다’고 밝힙니다. 비록 육체적으로 유대인들처럼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지 않았으나 자원하는 마음으로 유대인들과 함께 그 고통에 동참했습니다. 그리고 “기름도 바르지 아니하니라” 이것은 다니엘이 신분에 맞는 차림새를 하지 않고, 수수한 모습으로 유대인처럼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한 사람”
다니엘이 슬퍼하며 민족과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 기도하고 있었을 때, “한 사람”이 보였습니다. 전에 다니엘의 세 친구였던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우상에게 절하기를 거부하고 풀무 불 속에 던졌을 때도 “한 사람”이 그들과 함께 있었기에 불 가운데 상하지 않았던 일이 있었습니다(단 3:24-25). 그리고 다니엘이 첫 번째 환상을 보았던 다니엘서 7장 13-14절에서 등장하는 “인자 같은 이”도 앞으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본문의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본문 5-6절 말씀에서 묘사하고 있는 “한 사람”과 요한계시록 1장 13-16절에서 묘사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말씀과 매우 흡사합니다. 다니엘이 “한 사람”을 보았을 때 그와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여서 크게 떨며 도망하여 숨었습니다. 다니엘처럼 준비된 사람에게 하나님은 자신을 계시하시고 보여주십니다.
다니엘은 황옥 같은 몸에 번개 빛 같은 얼굴과 횃불 같은 눈과 빛난 놋과 같은 팔과 발의 모습을 하신 “한 사람”을 보고, 음성을 들었을 때 힘이 다 빠져서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게 됩니다. 이제 다니엘은 그의 이성과 경험을 초월한 환상을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다니엘은 유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면서 슬퍼했습니다.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항상 민감하게 깨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21일 동안 금식하면서 나는 없고, 하나님만 드러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힘을 다 빼고, “얼굴을 땅에 대고 깊이 잠들었다”(9b)고 밝혔습니다. 영의 세계로 깊이 들어가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힘과 의식들을 배제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을 받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니엘처럼 경건한 삶을 살면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어깨 힘을 빼고, 하나님이 우리를 향하여 말씀하실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내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믿음으로 순종할 수 있는 복된 한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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