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장(주 어느 때 다시 오실는지)
(룻 2:5-7, 개정)
(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누구의 소녀냐 하니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보아스의 밭에서는 한참 보리를 추수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주인 보아스가 나타나 일꾼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인사하고, 일꾼들도 화답했습니다. 추수 상황을 훑어보던 보아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 중에 유일한 외국인이었던 룻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1. 보아스의 질문
보아스는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에게 “이는 누구의 소녀냐?”고 물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직접 부르지 않고, 조심스럽게 사환을 불러 물은 것은 예의를 갖춘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보아스가 룻을 가르켜 “소녀”라고 한 것은 긍정적으로 ‘젊은 여인’을 가리키는 표현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이방 여인이라고 멸시하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젊은 여인을 가리키는 ‘소녀’라고 불렀습니다.
보아스는 돈 많은 땅 주인이었기에 외국 여인을 보고 ‘누구의 종이냐?’고 경멸하는 태도로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아스는 신앙의 인격을 갖춘 사람이었기에 “이는 누구의 소녀냐?”며 최대한 예의를 갖춰서 사환에게 질문했던 겁니다.
사무엘상 17장 55절에서,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갔을 때 사울 왕은 군사령관 아브넬에게 “이 소년이 누구의 아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24장 23절에서,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아내를 구하면서 리브가를 처음 만났을 때 “네가 누구의 딸이냐?”고 물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풍속은 소녀든 소년이든 부모의 이름을 물어서 어디 소속인지를 묻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분명히 보아스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룻에게 ‘누구의 소녀냐?’고 소속을 물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향해 이스라엘 백성처럼 여기며 소속을 물은 것은 깊은 존중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사환의 대답
보아스가 사환에게 “이는 누구의 소녀냐?”라는 아주 짧은 질문에 대해서 사환의 대답은 길었습니다. 보아스의 사환은 룻을 소개하면서 그녀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해서 본문 6절 하반절 부터 7절까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아멘.
‘누구의 소녀냐?’라는 보아스의 질문에는 어디 소속인지만 물었는데도 사환은 묻지 않는 것까지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사환은 룻의 소속이 없었기에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라고만 대답했습니다. 그 이유는 룻은 부모, 형제, 친척과 친구들을 다 버리고 시어머니의 하나님을 붙잡고, 시어머니를 따라 베들레헴까지 온 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룻은 부모가 없었고 소속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3. 사환의 증언
사환은 보아스 주인에게 꼭 증언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룻이 지금까지 자기에게 보여준 성실한 모습이었습니다. 본문 7절에서,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아멘. 사환의 증언에 의하면 룻은 이삭을 주워도 되는지 사환에게 물었고 사환은 허락했습니다. 사환이 보아스에게 묻지 않고 이삭 줍는 일을 허락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보아스가 항상 사회적 약자에게 은혜를 베푼 삶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환은 룻이 이삭 줍는 일을 허락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환은 이방 여인이었던 룻을 관리 감독자의 눈으로 유심히 관찰했을 겁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하는 룻의 모습을 보면서 이삭을 주우라고 허락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룻의 성실함도 대단했지만, 이방 여인의 몸으로 시어머니를 봉양하려고 애쓰는 룻의 모습에 더 큰 감동이 되었을 겁니다. 그래서 사환은 보아스 주인에게 잠시 움막에서 쉰 것을 제외하고 아침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이삭을 줍고 있었다고 말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사환의 증언에 담긴 룻의 행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눅 16:10, 개정)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아멘. 룻은 지극히 작고 천한 이삭줍기에 충성을 다했기에 하나님은 룻을 더 크게 만드셨습니다.
둘째로, 룻이 사환에게 인정받은 것처럼 우리도 성실히 일해야 좋은 증언을 상대방에게 들을 수 있습니다. 룻이 얼마나 열심히 기쁨으로 이삭을 주웠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하여 사환이 그 사실을 보아스에게 보고했습니다.
만약 사환이 룻에 대해 이삭 줍는 일에 게으른 것 같다고 보아스에게 보고했다면 룻의 운명은 비참하게 끝났을 겁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섬기며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오늘 하루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자녀답게 인정받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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