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9장(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룻 2:3, 개정)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프랑스 화가 밀레는 정치적으로 정쟁이 심해 많은 사람이 죽어갈 때 ‘이삭 줍는 여인들’ 그림을 1857년에 그렸습니다. 당시 프랑스에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추수 때 이삭줍기를 허용했었습니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그림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허리를 숙이고 이삭을 힘들게 주웠습니다. 반대로 지주들은 추수한 곡식을 창고로 옮길 준비하며, 누가 훔쳐 가지 않나 감시하는 말 탄 사람의 모습도 작게 그려져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있기에 손을 펴서 도우라고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신 15:11, 개정)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 아멘.
1. 배고픔
나오미와 룻이 모압 지방을 떠나 베들레헴으로 왔으나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오미가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룻 1:21a, 개정)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 돌아오게 하셨느니라...” 아멘. 처음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웃들이 조금씩 나오미를 도와줬겠으나 계속 도울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룻이 이삭을 줍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추수 때 이삭을 남겨 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나가서 이삭을 줍지 않으면 자기의 양식이 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말씀을 따라 우리가 순종해야 축복받는 원리입니다. 룻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배고픈 현실을 극복하려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의 이삭을 받아 누리고자 나갔습니다.
2. 노역
룻이 허리를 굽히고 이삭을 줍다 보니 엘리멜렉의 친족인 보아스의 밭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보아스의 밭은 넓었고 남녀 종들도 많았습니다. 그것을 총괄하는 사환도 있었습니다. 룻은 사환에게 이삭을 줍는 것을 허락받고 열심히 줍기 시작했습니다(룻 2:7). 그때 마침 보아스가 와서 이삭을 많이 주울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룻은 땀 흘리는 고되고 힘든 노역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넘치도록 곡식을 거둘 수 있게 역사하셨습니다. 룻은 땀 흘려 일하고, 하나님은 풍성하게 채워주시는 원리가 성경적 축복의 원리입니다.
3. 낮아짐
룻은 이삭을 많이 줍기 위해 온종일 허리를 펼 겨를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사환은 보아스에게 이렇게 보고했습니다. (룻 2:7, 개정)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아멘. 룻이 이렇게 열심히 이삭을 주웠던 것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봉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룻기 2장에서 ‘줍는다’는 동사가 12번이나 나옵니다. 룻기 2장의 마지막 절에서도 이삭을 줍는 것으로 마무리할 정도로 ‘줍는다’라는 동사가 중요한 단어입니다. ‘줍는다’라는 동사가 많이 나왔던 이유를 몇 가지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로, 룻이 쉬지 않고 이삭을 주웠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룻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나님께서 주시는 풍성한 보리 이삭을 줍고 또 주웠습니다. 힘들지만 오랜만에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기대로 기쁨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둘째로, 룻이 낮아질 때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배고프면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보릿고개 시절에 나무껍질도 먹고, 칡뿌리도 뽑아 먹고, 닥치는 데로 캐내서 먹었습니다. 룻도 배고픔 앞에서 허리를 굽혀서 이삭을 주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삭 줍는 자세가 허리를 숙이는 것이기에 낮아질 때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룻은 주어진 축복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거둬들였다는 사실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이삭은 주워도 주워도 잘 보면 계속 찾을 수 있습니다. 룻이 이삭을 주우면 그것은 모두 룻의 몫이 될 수 있었습니다. 룻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주웠습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3장에서 알곡과 가라지 비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마 13:30, 개정) “둘 다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게 두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말하기를 가라지는 먼저 거두어 불사르게 단으로 묶고 곡식은 모아 내 곳간에 넣으라 하리라” 아멘. 이처럼 우리도 곡식을 거둬들이는 영혼의 이삭을 주워 담을 사명이 있습니다. 영혼의 알곡은 거둔 만큼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룻도 자기가 거둬들인 알곡들을 보며 흐뭇했을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오미가 모압에서 방황하다가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을 때 빈손이었습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에서는 룻이 허리 굽혀 이삭을 주음으로 곡식을 풍성하게 거둬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나오미와 룻은 다윗의 조상이 되었고, 구원자 예수를 낳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한 사람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품 안으로 들어가면 땅의 축복과 하늘의 축복으로 가득하게 채워지게 될 줄 믿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가 모든 성도님 가정에 가득 넘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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