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96장(예수님은 누구신가)
(요 6:1-15, 개정)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매
(2)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음이러라
(3)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떻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이 끝나고 시간이 많이 지난 후 갈릴리 바닷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역하셨던 예수님의 사역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병자들을 많이 고쳐주시는 표적 때문에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2절). 그러나 큰 무리의 관심사는 예수님 보다도 마술과 같은 기적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무리를 피하여 제자들과 함께 산에 오르셨습니다(3절).
본문 4절에서, 사도 요한이 유월절을 앞둔 시기라고 밝힌 이유가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으로 몰려오는 시기와 맞물렸기에 큰 무리가 예수님을 만나고자 모여들어서 예수님께서 사역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였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 중턱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많은 무리가 또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눈을 들어 큰 무리를 바라보는 예수님의 마음은 애처로움으로 가득했습니다(5절). 큰 무리의 관심사가 예수님이 아닌 기적에만 관심 있을지라도 목자 없이 방황하는 무리를 보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큰 무리가 식사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가장 먼저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해주시고자 했습니다.
예수님은 빌립에게 “어디서 먹을 것을 사서 나눠줄 수 있느냐?”고 물으셨습니다(5절). 그러자 본문 7절에서,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빌립의 말은 현실적으로 맞는 대답이었습니다. 갑자기 그 큰돈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데리고 가신 적이 있습니다. 가나 혼인 잔치에 베드로, 안드레, 빌립, 나다나엘, 요한이 동행했었고, 기적의 현장을 목격했던 빌립이었습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드셨던 표적을 체험했어도 아직 빌립은 믿음이 적었기에 예수님은 빌립을 세우고자 시험하셨던 겁니다(5절).
그런데 안드레가 옆에서 예수님과 빌립의 대화를 듣고는 한 아이가 가지고 있었던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 떡 다섯 조각을 가지고 와서는 예수님께 보여드리면서 이 도시락을 가지고는 이 많은 사람을 어떻게 먹일 수 있겠냐고 반문했습니다(9절). 여기서 두 제자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많은 무리를 먹이기 위해 어디서 음식을 구할 수 있겠냐고 제자들에게 물었을 때 제자들은 서로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빌립은 우선 자신들에게 얼마의 돈이 있는지를 살폈고, 안드레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도시락만 찾았습니다. 두 제자는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빌립과 안드레는 가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 표적을 경험했던 장본인이었습니다. 베드로도 경험했지만 꿀 먹은 벙어리였습니다. 큰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이 제자들 앞에 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예수님께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만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까지도 해결해주실 수 있으신 분이셨습니다. 예수님께 간구하면 모든 기도를 응답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제자들을 예수님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문제의 해결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은 드디어 사람들을 잔디 위에 앉히고, 장정만 오천명이었고, 아이들과 여자들까지 합하면 대략 1만명 이상이 그곳에 있었습니다(10절). 사람들이 모두 앉자 예수님은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은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들이 원하는 데로 나눠 주셨습니다(11). 우리 예수님은 항상 기적을 베푸실 때는 충만하게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명령하셨고, 그 명령에 순종했을 때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잡았고(눅 5:6), 심지어 함께 도왔던 자들의 배까지도 모두 잠길 정도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눅 5:7). 가나 혼인 잔치 때도 돌항아리 6개에 아귀까지 채우라고 종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만약 돌항아리가 10개였으면 10개 모두 아귀까지 채우라고 명령하셨을 겁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쩨쩨하신 분이 아니십니다. 예수님은 항상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를 향해 넘치도록 축복해주시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한 마음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이웃을 섬길 때 나누면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성경적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처음 시작했던 기적이 1만 이상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찰 정도로 우리 주님은 항상 충만한 기적을 베푸셨고 남는 장사를 하셨습니다(12-13절). 우리 교회가 더 어렵고 연약한 교회를 돕고, 선교지를 도울 때 더 큰 기적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고, 우리 교회와 가정에 축복이 가득가득 넘치게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열두 바구니의 음식을 남게 하셨던 것도 12명의 제자가 바구니 하나씩 들고 주님의 넘치는 능력을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넘치는 축복으로 채워주시길 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이러한 놀라운 사랑과 은혜를 경험했던 큰 무리는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싶어 했습니다.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먹을 걱정 없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14-15절). 그러나 아직 하나님의 때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은 (요 10:10b)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아멘.
앞서 제자들처럼 자칫하면 현실에 안주하며 더 큰 역사를 이루시려는 주님의 역사를 제한하고 가두게 되는 사고의 한계에 갇힐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참된 구원은 먹고 마시는 양식에 있지 않으셨습니다. 생명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서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표적이나 기적이나 축복이나 은혜만 주목하다 보면 가장 중요한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놓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이 모든 문제의 해결자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했던 것처럼 큰 무리도 예수님의 기적에만 관심이 있었지 생명 그 자체이신 예수님께 관심이 없었습니다. 필요를 채워주는 축복보다도 본질이신 예수님을 붙잡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지금까지 가까이서 쉽게 놓쳤던 예수님을 다시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가장 귀한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주시는 예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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