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279장(인애하신 구세주여)
(마 19:1-12, 개정)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 유대 지경에 이르시니
(2) 큰 무리가 따르거늘 예수께서 거기서 그들의 병을 고치시더라
(3)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이르되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
(5) 말씀하시기를 그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6)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7) 여짜오되 그러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버리라 명하였나이까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10) 제자들이 이르되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
(11)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람마다 이 말을 받지 못하고 오직 타고난 자라야 할지니라
(12) 어머니의 태로부터 된 고자도 있고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하여 스스로 된 고자도 있도다 이 말을 받을 만한 자는 받을지어다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지역을 떠나 요단강 건너편에 가셨습니다(1절). 거기서도 큰 무리가 예수님을 따랐고, 병을 고치며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2절, 막 10:1). 군중 속에 있었던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무너뜨릴 꼬투리를 잡으려고 했습니다. 그때 몇몇 바리새인들이 이혼에 대해 예수님께 묻습니다.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3b절)
모세는 자기 아내에게서 “수치되는 일을” 발견했을 때 남편이 이혼증서를 쓸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신 24:1). 모세가 말한 “수치되는 일”의 견해에 대해 유대 지도자들도 두 파로 나뉘었습니다. 보수적인 샤마이 학파는 “수치되는 일”은 오직 간음에만 한정시킨 반면에, 자유로운 힐렐 학파는 남편이 부인에게서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으로 확대해석했습니다. 힐렐 학파는 아내가 음식을 태우기만 해도 이혼할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율법까지도 악용하여 이혼증서만 주면 이혼해도 된다고 남용했습니다. 이렇게 이혼에 관한 주제는 그 당시 큰 논쟁거리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렇게 뜨거운 감자를 예수님께 던져줌으로 난처하게 만들기 위한 불순한 질문을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막 10:3, 개정) “...모세가 어떻게 너희에게 명하였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은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라고 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길 모세가 이혼을 허락한 이유는 너희 마음이 완악하기 때문이라고 말씀했습니다(8절). 또한 모세가 이혼증서를 써주라고 말한 것은 남성 중심적 시대에 여성을 긍휼히 여기며 보호하려는 조치였습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가트맨은 30년 넘게 결혼에 실패하고 이혼했던 3,000쌍을 추적해서 조사한 결과 이혼했던 가장 큰 이유가 작은 일로 싸워서 이혼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남용했던 유대인들을 향하여 결혼의 숭고한 본래 의미를 가르쳤습니다. 당시 안식일에 구덩이에 빠진 양을 구조하거나(마 12:11) 우물에 빠진 소를 꺼내는 것은 허용되었습니다(눅 14:5). 이처럼 율법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쓰인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 율법도 긍휼을 위한 여지를 남겨 두었습니다.
예를 들어 위중한 응급환자를 데리고 큰 병원을 가기 위해 규정 속도를 지키는 것이 옳을까요? 아닙니다. 속도위반을 해도 경찰은 딱지를 끊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경찰 차량이 호위해줍니다. 이것이 율법을 주신 목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율법을 주신 목적은 살리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께 질문했던 바리새인들에게 결혼에 관한 율법에서 하나님의 처음 의도를 일깨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이 태초에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고(4절), 그들이 함께 살아가며 한 몸이 되게 하셨고(5절),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부부관계를 아무도 갈라놓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본문 6절에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아멘.
결혼은 하나님께서 맺어주셨습니다. 결혼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남녀가 하나 되어 평생을 동행하며 고난을 헤치고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유대 남자들의 완악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예수님은 모세가 이혼증서를 써주어 버리라고 했으나 원래 그렇지 않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7-8절).
하나로 짝지어 주신 결혼은 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정이 세워지면 그 가정을 지켜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배우자와 이혼하여 다른 사람과 결혼하면 간음죄라고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본문 9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 아멘. 이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말합니다. “...만일 사람이 아내에게 이같이 할진대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10절) 제자들은 결혼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느니 차라리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혼자서 살아갈 능력이 모두에게 주어진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독신의 은사는 어머니의 태에서부터 고자 된 타고난 자이거나, 사람이 만든 고자도 있고, 천국을 위해 스스로 고자 된 자도 있기에 받을 만한 자는 이 말씀을 받으라고 말씀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2022년 통계에 의하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사이에 이혼율이 비슷하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그리스도인이 이혼율이 약간은 적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교회가 말씀을 따라 순종하지 못하고 점점 가정이 무너지고, 교회가 무너지는 현상이 가속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냉랭한 현실 속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은 항상 하나 되는 사랑과 긍휼에 초점을 두셨습니다.
가정이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우리 관계를 부부관계로 보셨기 때문입니다(계 21:2, 9).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게 될 때 어린양 예수님이 신랑이시고, 우리는 신부가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우리의 신랑은 예수님이십니다. 앞으로 다가올 천국의 영적인 가정을 깊이 누리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 소중한 우리의 가정을 지켜야만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사랑과 긍휼로 가정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는 사순절의 여정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