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장(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빌 2:5-6, 개정)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모시고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지만, 우리 안에 성령을 주셔서 예수님이 내주하시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본문 5절에서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아멘. 이것을 한마디로 말하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는 권면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 자체를 말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는 것은 주님의 마음을 본받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본받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삶을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3가지 동사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동사가 본문 6절 하반절에서 나옵니다.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아멘.
1.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한 분이신데도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본문 6절에서,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라는 말은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다”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근본 하나님의 본체”라고 표현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째로, 인간 역사 안으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 계셨습니다. 예수님이 영원 전부터 계신 영원한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근본 하나님의 본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둘째로, 예수님이 변치 않는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사도바울은 “본체”라는 말을 썼습니다. 여기서 “본체”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모르페’입니다. ‘모르페’는 변치 않는 본성을 가리킵니다. 시간과 환경에 따라 변할 때는 ‘모르페’란 단어를 쓰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아기로 태어나서 어린이가 되고, 청소년이 되고, 청년이 됩니다. 그리고 장년과 노년이 됩니다. 마지막에는 결국 죽습니다. 이런 변화되는 모습이 있을 때는 ‘모르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스케마’를 씁니다.
오늘 본문 6절에서, ‘모르페’라는 ‘본체’라는 단어는 절대로 변치 않는 속성을 가리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본성과 성품을 지녔다는 것을 뜻합니다.
셋째로, 인간이 예수님을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며 사랑하고 느낄 수 있는 분임을 강조하기 ‘하나님의 본체’라는 말을 썼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은 인간이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인 분이시기에 우리와 너무 멀리 있는 분으로 오해하지 말라는 표현으로 사도바울은 “하나님의 본체”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이시지만 동시에 우리와 함께 거하시면서 서로 만질 수 있고, 대화할 수 있고, 울고 웃을 수 있는 가까이 계신 분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분이시고, 변치 않는 분이시고, 하나님이셨지만, 굉장한 신분을 과감히 포기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포기했던 이유는 포기한 자신을 인간들에게 나눠주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 안에 있었던 변치 않는 영원한 생명과 왕권을 포기함으로 죄의 수렁에 빠져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죄인에게 살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물질도, 환락도, 명예도 아닙니다. 인간이 빠져나올 수 없는 죄의 늪에서 건져내실 구원자 예수님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기에 우리 형편과 아픈 마음을 직접 만나서 어루만져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더불어 희로애락을 나누기 위해 하나님과 동등됨을 스스로 포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창조된 인간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교제하기 위해서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과감하게 왕이신 하나님이시기를 스스로 포기하실 수 있었던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은 언제나 자기 안위를 돌아보기보다도 죄인을 살리고 회복하길 간절히 원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아끼신 것은 자기 생명도 아니었고, 왕이신 하나님이라는 높은 명예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생명과 신이라는 자리를 포기할 만큼 인간을 아끼고 사랑하셨다는 것을 사도바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측량할 수 없는 크신 사랑입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주신 예수님을 더 알아가고 가까이하며 예수님의 기쁨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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