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5장(온 세상 위하여)
(빌 4:9, 개정)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사도바울이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글을 쓸 때 처음 부분에 ‘평강의 하나님’이라고 쓰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을 표현할 때 ‘소망의 하나님, 위로의 하나님, 구원의 하나님, 능력의 하나님’이라는 표현보다 하나님 속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이 ‘평강의 하나님’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표현들은 모두 한순간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면, ‘위로의 하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을 위로하시는 일시적인 하나님의 속성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평강의 하나님’은 하나님과 사람과 자기와의 관계에서 불편하지 않고 갈등이 없고 어떤 환경에도 평온을 누리는 지속적인 속성을 강조합니다. 신앙이 올바르게 세워진 상태에서 ‘평강의 하나님’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마지막 신앙의 단계로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평강의 하나님’을 누리며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 끝부분에 ‘평강의 하나님’을 썼던 겁니다.
물론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복음 전하고 있었고, 바울에게 헌금까지 보냈고, 신앙이 많이 성장했던 성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시기와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알력’이 있었습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당장 필요했던 것이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다시 회복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거듭해서 “주안에서 기뻐하라”고 권고했던 겁니다.
편지 마지막 부분에서 신앙의 가장 성숙한 상태인 ‘평강의 하나님’을 누리기를 바라며 권면했습니다. ‘평강의 하나님’을 누리기 위해서는 바울 자신에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고 부탁했습니다.
1. 바울의 가르침
바울이 개척한 교회마다 가르친 것이 있었습니다. (고전 15:3-4, 개정) “(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아멘. 바울이 받은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죽이시고 3일 만에 다시 살아난 복음이었습니다. 바울이 받은 복음은 사람에게 받은 것도 아니고, 배운 것도 아니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로 받았다고 갈라디아서 1장 11-12절에서 밝혔습니다. 바울이 예수님께 친히 받은 복음을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바울은 가르치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복음을 믿고 살았기에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도 갇혔지만, 오히려 기뻐하며 주님을 찬미했습니다(행 16:25, 마 5:11-12-예수 복음 때문에 박해받는 자가 복이 있다). 복음을 앎으로 그치면 안 됩니다. 복음은 삶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평강의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흔들리지 않는 평강 속에서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2. 받고 들음
복음을 알고 삶으로 누릴지라도 그것을 받은 사람이 다시 전하지 않으면 끊기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받고 들은 것’을 행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바울이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딤후 2:2, 개정)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아멘. 예수님께 직접 듣고 받은 복음의 1세대였던 바울이 복음의 2세대였던 디모데에게 복음을 전수해주었습니다. 디모데는 복음을 삶으로 적용하며 충성된 사람들에게 전수할 의무과 권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3세대인 충성된 사람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전수해줬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에게까지 복음이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복음을 ‘받고 들은 것’을 전수하는 일에 헌신할 것을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권고했던 겁니다.
3. 각자의 역할에 충성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따라 각자의 위치에서 복음을 전하고 전수하는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제자 삼는 사역을 해야 합니다. 복음에 매여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때 ‘평강의 하나님’을 깊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제자 삼는 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자녀를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듯이 사람들을 제자 삼고 키워봐야 예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말씀 생활, 기도 생활, 경건 생활, 전도 생활, 섬김 생활을 본을 보이시는 삶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본받은 대로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순종하며 따랐습니다.
제가 며칠 전 C.S. 루이스가 쓴 ‘순전한 기독교’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책 안에는 저에게 선물을 준 분의 이름과 편지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다름 아닌 저에게 전도폭발 훈련을 받았던 인도네시아의 박관재 선교사님이셨습니다. 제가 20년 전 대학원 다닐 때 선교사님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전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면 선교사님은 배운 대로 그대로 따라서 사람들을 만나 전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저에게 복음 전도훈련을 받으면서 고마웠는지 책과 편지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 편지글 마지막 한 문장이 저의 마음을 다시 뜨겁게 해줬습니다. “평생에 전도자가 되고, 전도자를 세우자” 훈련생 박관재 올림 사실 이 좌우명은 저의 좌우명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박관재 선교사님과 저는 전도 현장에 있고, 전도자를 세우는 사역을 지금도 똑같이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더 깊은 차원의 ‘평강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우리가 받은 소중한 복음은 전해지고 전수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본받아 “평생에 복음 전도자로 살아가면서 평생에 복음 전도자를 세우는 삶”이 ‘평강의 하나님’을 깊이 누리는 삶입니다.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나 서로 하나가 되어 교제하고 양육하고 삶을 나누고, 복음에 매여 기쁘게 살아가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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