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4장 23절, 그리스도의 은혜, 선지자, 제사장, 왕

 

 

찬송가 542장(구주 예수 의지함이)

 

(빌 4:23, 개정)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에 있을지어다” 아멘.

 

오늘도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여 나오신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오늘 말씀 제목은 “그리스도의 은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은혜를 알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선지자, 제사장, 왕이 그 직책을 감당하기 위해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성령의 기름 부음이 있었습니다. (마 3:16-17, 개정)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아멘.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았던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3가지 직책으로 공생애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첫 번째 직책은 선지자입니다. 구약성경에 많은 선지자가 등장합니다. 아브라함도 선지자였고(창 20:7), 모세도 선지자였습니다(신 34:10). 그리고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에스겔, 예레미야, 다니엘, 호세아 등 수많은 선지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선지자가 하나님과 사람을 온전히 이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미흡했었습니다.

 

모세가 큰 선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와 같은 선지자 하나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신 18:15, 개정)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 아멘. 선지자의 역할 중 하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할 수 있는 분은 삼위의 하나님이셨던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었습니다. 모세가 아무리 하나님과 깊이 교제했어도 성부 하나님과 영원토록 교제하셨던 예수님과 비교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참 선지자의 역할을 감당하셨습니다. (마 5:17, 개정)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 아멘. 지금까지 선지자들을 통해 선포된 말씀도 하나님의 말씀이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로고스) 그 자체였습니다. 예수님의 권세 있는 가르침에 백성들은 굴복했습니다.

 

한번은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께서는 그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받았느라”고 선언하셨습니다(마 9:2, 막 2:5). 주변에서 웅성거리자 그리스도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심으로 죄 사함의 권세를 사람들에게 증명해주셨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마 9:1-8).

 

이 사건 이후 백성들도 예수님이 모세가 예언한 바로 그 선지자라는 것을 시인하기 시작했습니다(마 21:46, 눅 7:16, 요 6:14).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선지자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막 6:4). 선지자셨던 그리스도는 자신을 통해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요 14:5-11).

 

그리스도는 부활 승천하셨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성령의 조명을 통해 하나님을 알게끔 힘써 도와주십니다. 선지자 사역을 잘 감당하신 그리스도 덕분에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중국의 유명한 전도자 ‘존 송’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존 송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자기 생애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했습니다. 그리고 단돈 20불을 가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유학 가면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는 화학을 공부하고 싶어요. 만일 하나님께서 허락하셔서 박사가 된다면 하나님께 일생을 바치겠습니다.” 존 송은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는 마침내 화학을 전공해서 박사가 되었습니다. 북경 대학에서 교수로 청빙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 앞에 약속한 것이 있었기에 박사를 취득한 다음 교수 청빙을 고사하고 뉴욕의 유니온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유니온 신학교는 자유주의 신학교로서 성경을 그대로 다 믿지 않는 신학교였습니다. 존 송도 그곳에서 신학 공부하는 동안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고 믿게 되었고, 구원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도 있다고 잘못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뉴욕에 있는 어느 교회에서 부흥회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부흥회 강사가 15살 된 여학생이었습니다. 호기심에 친구들과 함께 그 부흥회에 참석했습니다. 여학생이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이 있다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존 송은 파도 물결처럼 자기에게 몰려오는 성령의 물결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결신 초청에 응했습니다. 앞으로 나가서 자기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속에 영접했습니다. 그런데 부흥회 이후 그 여학생은 더 이상 나타나지도 않았습니다. 이 여학생은 존 송에게 선지자로 역사하신 그리스도의 은혜였던 겁니다.

 

기름 부음을 받은 그리스도의 두 번째 직책은 제사장입니다. 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들 사이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아론으로 시작하여 많은 제사장이 있었습니다. 제사장은 백성들에게 죄 용서와 구원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인간 제사장도 죄인이었기에 백성의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죄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레 4:3-12).

 

1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해결하기에 앞서 자신과 가족의 죄를 속죄 하는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려야 했습니다(레 16:6). 그리고 백성의 죄를 해결한다 해도 사죄의 효력은 1년 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죄 사함의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장을 기다렸습니다(시 110:4).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이 그토록 기다리던 영원한 제사장이 출현했습니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였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제사장으로 죄인을 위해 제물이 되셨습니다(히 2:17). 구약에서의 일시적인 제물이 아닌, 영원한 제물이 되셨습니다. (히 9:12, 개정)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 아멘. 죽을 수밖에 없는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죽음은 큰 은혜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는 죄와 죽음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존 송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존 송은 하룻밤에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존 송은 부흥회 다음 날 신학교로 돌아갔습니다. 교수들이 성경을 공격할 때 존 송은 반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 성경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황당해하며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 결과 존 송은 정신 분열이라고 밀어부쳤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의사도 그가 정신분열증에 걸렸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정신 병원에 억울하게 입원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처음 정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는 정신병자가 아닙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영접한 사람입니다. 나를 내보내 주세요.”라고 말했지만, 그럴수록 더 깊은 방에 갇혔습니다.

 

존 송은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약 8개월 동안 정신 병원에 있으면서 성경을 밤낮 읽기 시작했습니다. 존 송은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히시게 하려고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완벽한 환경에 있게 하셨구나!’ 성령의 조명으로 깨달은 말씀을 성경에 깨알처럼 기록했습니다. 그 기간에 성경을 100독이나 했다고 합니다. 그가 화학을 공부할 때 지도 교수가 보증을 해서 정신 병원에서 나오게 되었습니다. 존 송은 배를 타고 고향 중국으로 갔습니다. 배를 타고 가던 태평양 한 가운데서 그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나를 구원하시고 귀한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하나님, 이 복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의 동포 중국 사람들에게 전하겠습니다. 나는 이제부터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것이고, 죽는 것도 그리스도를 위해 죽는 것입니다.”

 

기도 후 이제까지 그가 받았던 우등상장 등을 태평양 바다 가운데 다버리고 고향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존 송은 그리스도께서 중국 사람들의 죄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고 부활하셨다고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존 송은 중국의 약 50만명 정도의 사람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돌이키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제사장 되신 그리스도의 은혜로 존 송을 제사장처럼 사용하셨기 때문입니다.

 

기름 부음을 받은 그리스도의 세 번째 직책은 왕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아 백성을 통치해야 했습니다. 왕은 백성을 통치할 때 교만하게 군대를 의지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만 의지해야 했습니다(신 17:16-20).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며 교만해졌습니다. 다윗은 살인과 간음죄를 저질렀습니다. 솔로몬은 지혜와 물질을 믿고 아내를 많이 두는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어떤 왕도 하나님의 성품으로 온전히 통치하는 왕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영적으로 지도하지 못하는 왕을 만나면 불행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보다 훌륭한 왕을 기다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그토록 기다렸던 완전한 왕이 출현했습니다. 그분이 바로 그리스도였습니다. 그리스도는 백성의 육체적인 필요와 영적 필요를 만족시키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많은 사람이 배고파할 때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해줬습니다. 그때 백성들은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도해주시는 그리스도를 왕으로 삼으려 했습니다(요 6:15). 그리고 제자 베드로는 그리스도가 구세주이자 왕이라고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담대히 선포했습니다. (행 5:31, 개정)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 아멘.

 

그리스도는 참된 왕이시고 우주의 통치자이십니다(골 1:16). 그리스도는 국가와 교회와 개인도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예수님을 구주로 믿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리스도는 믿는 사람들을 교회로 불러 예배의 자리로 모으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가 세상에 보냄을 받아 불신자들에게 왕의 성품으로 전도하길 원하십니다. 그 이유는 다시 오실 만왕의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심판의 주로 오시기 때문입니다.

 

존 송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존 송은 성령의 능력으로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하루 9시간씩 설교했습니다. 새벽, 낮, 저녁에 복음을 전했고, 오후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세 명씩 짝을 지어 전도 현장으로 내보냈습니다. 한 번 집회하면 3개월 동안 집회했습니다. 그는 너무나 피곤해서 밥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닭 국물로 연명했습니다. 그렇게 주님께 완전히 헌신하고 복음을 전했던 존 송은 44세의 나이에 주님 품에 안겼습니다. 존 송을 통해 은혜받고 구원받은 성도들이 하나님께 “왜 온전히 헌신했던 존 송을 젊은 나이에 데려가셨나요?” 하고 물으며 슬퍼했습니다. 존 송이 떠난 뒤 얼마 후 중국이 공산화가 되었습니다. 이듬해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투옥되고, 매 맞고, 고문당하고, 죽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 있었습니다. 중국에 닥친 핍박 가운데 존 송은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 찬송하며 거했을 겁니다. 존 송이 당할 핍박을 피하게 하신 것도 왕이신 그리스도의 은혜였던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작은 선지자요, 제사장이요, 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세상에 소개하는 작은 선지자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희생하며 중보하는 작은 제사장들입니다. 우리는 겸손과 사랑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면서 최후 승리는 기다리며 확신 차게 살아가는 작은 왕들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여러분 심령에 가득 넘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