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장(고통으 멍에 벗으려고)
(룻 3:9, 개정)
“이르되 네가 누구냐 하니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여종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을 펴 당신의 여종을 덮으소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한밤중에 룻이 보아스에 발치에 누울 수 있었던 것도 보아스가 가까운 친족으로 기업을 무를 자였기 때문입니다. 본문 9절 하반절에서, “...이는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하니” 아멘. 룻이 특이한 행동을 담대하게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룻은 성경을 근거로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다해 달라고 보아스에게 요청했던 것입니다.
1. 기업(고엘)
“기업 무를 자”는 히브리어로 ‘고엘’입니다. ‘고엘’은 ‘회복하다, 되찾다, 구속하다’의 뜻이 있습니다. ‘고엘’은 대가를 치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고엘’은 가족이나 친족 중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 그들을 대신 책임져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구약에서 ‘고엘’은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가족 중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땅을 팔았을 경우, 고엘은 그 땅을 되사서 ‘땅의 상속권을 회복’시켜 줄 의무가 있었습니다. (레 25:25, 개정) “만일 네 형제가 가난하여 그의 기업 중에서 얼마를 팔았으면 그에게 가까운 기업 무를 자가 와서 그의 형제가 판 것을 무를 것이요” 아멘.
땅의 상속권을 회복시켜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기로 약속하신 땅이었고(창 15:18, 26:3, 28:13), 그 땅의 주인은 하나님이셨습니다. (레 25:23, 개정)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아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땅의 경작권과 관리권을 부여받았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땅을 자기 것처럼 영구히 사고팔지 못했습니다.
가난해서 땅을 팔아도 그 땅은 하나님의 것이었기에 50년마다 반복되는 희년에 원래 주인에게 그 땅을 다시 돌려줘야 했습니다. (레 25:28, 개정) “그러나 자기가 무를 힘이 없으면 그 판 것이 희년에 이르기까지 산 자의 손에 있다가 희년에 이르러 돌아올지니 그것이 곧 그의 기업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아멘.
50년을 기다리다가 굶어 죽으면 안 되기 때문에 가족을 통해서 ‘땅의 상속권을 회복’시켜 줌으로써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제도가 고엘 이었습니다. 세상 법과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의 법이 ‘고엘’이었습니다. 오늘날 사법제도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출 22:21-24, 신 24:19-21)과 경제적 약자를 위한 복지제도가 성경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습니다.
2. 가족
둘째로, 가족 중에 빚 때문에 종으로 팔려 갔을 경우, 고엘은 종 된 자를 ‘빚에서 속량(구속)’하여 자유를 되찾아 줄 책임이 있었습니다. (레 25:47-49, 개정) “(47) 만일 너와 함께 있는 거류민이나 동거인은 부유하게 되고 그와 함께 있는 네 형제는 가난하게 되므로 그가 너와 함께 있는 거류민이나 동거인 또는 거류민의 가족의 후손에게 팔리면 (48) 그가 팔린 후에 그에게는 속량 받을 권리가 있나니 그의 형제 중 하나가 그를 속량하거나 (49) 또는 그의 삼촌이나 그의 삼촌의 아들이 그를 속량하거나 그의 가족 중 그의 살붙이 중에서 그를 속량할 것이요 그가 부유하게 되면 스스로 속량하되” 아멘.
종이 되었을 때 가족이 값을 주고 속량하는 고엘 제도와 죄의 종으로 살아가는 죄인을 위해 희생의 피 값으로 구원하신 복음 이야기와 매우 흡사합니다.
셋째로, 형제가 자녀 없이 죽었을 경우, 고엘은 과부와 결혼하여 ‘형제 가문을 이어가는 책임’을 졌습니다. (신 25:5-6, 개정) “(5) 형제들이 함께 사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 가지 말 것이요 그의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6) 그 여인이 낳은 첫 아들이 그 죽은 형제의 이름을 잇게 하여 그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 아멘. 이것이 계대결혼이었습니다.
계대결혼의 이야기가 창세기 38장 6-30절 말씀에서 나옵니다. 유다와 다말의 이야기가 계대결혼 때문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유다는 큰아들 ‘엘’을 위해 다말을 아내로 데려왔으나 장자 엘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므로 그를 죽였습니다. 그래서 둘째 오난에게 다말을 보내 형을 위해 씨가 있게 하라고 했으나 죽은 형에게 씨를 주지 않으려고 땅에 설정함으로 그도 여호와께서 죽였습니다. 그래서 다말이 시아버지 유다를 속여 동침하여 낳은 자녀가 쌍둥이 베레스와 세라였습니다. 베레스가 엘의 아들로 인정되어 그 가문을 이어가는 장자의 역할을 감당했던 겁니다.
3. 보아스
(룻 4:18, 개정) “베레스의 계보는 이러하니라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아멘.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 계대결혼 관습을 이용하여 시아버지 유다를 상대로 베레스를 낳았습니다. 유다와 며느리 다말은 나이 차이가 컸음에도 가문을 이은 베레스를 낳은 사건을 나오미를 통해 룻은 분명 들었을 겁니다.
게다가 나오미는 너무 가난해서 남편 이름으로 등록된 땅을 팔려고 했습니다. 룻기 4장 3절 하반절에서,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나오미가 우리 형제 엘리멜렉의 소유지를 팔려 하므로” 아멘. 그러나 나오미와 룻은 엘리멜렉의 혈통이 아니었기에 하나님께 받은 기업의 땅을 물려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 땅을 물려받을 수 있는 길은 오직 계대결혼밖에 없었던 겁니다. 나오미와 룻 중 하나가 유력한 기업 무를 자를 만나야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나오미와 룻이 계대결혼을 하지 않으면 가까운 친족이 자연스럽게 그 땅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나오미가 내놓은 땅을 사지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룻은 보아스에게 절망과 위기에 놓인 시어머니와 자기를 구원해달라는 절규로 “당신이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9b절)라고 말했던 겁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3가지 고엘 제도를 살펴보면서 깨닫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고 희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보아스처럼 구속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살리는 사람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나의 작은 희생을 통해 살리는 기쁨으로 충만하시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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