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장(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룻 1:8-9, 개정)
(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예전에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고부간의 갈등이 심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오미와 두 며느리는 달랐습니다. 무작정 나오미가 유다 베들레헴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막는 며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짐을 싸서 시어머니를 쫓은 것은 굉장한 효녀 며느리들이었습니다.
나오미가 모든 것을 잃고 나서야 언약의 하나님 여호와를 의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나오미에게 여호와 하나님은 전부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짐을 싸서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뜨거운 햇볕과 삭막한 사막길을 마주하자 나오미는 불현듯 두 며느리의 앞날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방 며느리를 데리고 유다 베들레헴으로 가면 사람들이 어떻게 대해 줄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나오미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이렇게 말합니다. 본문 8절 중반절에서, “...너희는 각기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이 말은 나를 따라오면 고생길이 훤하니까 너희를 맞아줄 수 있는 ‘어머니의 집’으로 가라는 진심 어린 충고였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아버지 집’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민 30:16, 신 22:21, 삿 19:2-3). (창 38:11, 개정) “유다가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버지 집에 있어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의 아버지 집에 있으니라” 아멘. ‘아버지’는 권위적입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무조건 품어주고 사랑해줍니다. 조건 없이 사랑해주고 받아줄 어머니에게 돌아가라는 나오미의 말은 며느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여자로서 나오미는 며느리들의 남은 생애가 진심으로 행복하게 살길 원했습니다.
나오미는 며느리들에게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하면서 두 가지 축복을 빌어줬습니다. 한 가지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8b) 하시기를 축복했습니다. 또 한가지는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9a) 하시기를 축복했습니다.
며느리들을 향한 나오미의 축복 속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첫째로,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기에 경제적으로 며느리들을 도와주지 못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로, 나오미가 지금껏 잘 부르지 않았던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며느리들을 축복했습니다. 이것은 나오미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되찾았다는 의미입니다.
셋째로, 나오미는 시어머니를 위하는 마음을 가졌던 두 며느리가 사랑스러웠을 겁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이름으로 며느리들을 ‘선대’ 해주시기를 축복했습니다(8b). ‘선대’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헤세드’입니다. ‘헤세드’는 ‘인애, 인자, 은혜, 긍휼, 신실한 사랑, 충성, 선행’ 등의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며느리들이 모압의 이방 여인들이었지만 유다 여인들 못지않게 정성을 다해 죽은 남편과 시어머니를 모셨습니다. 나오미와 며느리들의 관계는 진실한 사랑의 관계로 맺은 다문화 가정이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을 선대한 며느리들에게 하나님께서 똑같이 갚아주기를 진심으로 빌었습니다.
넷째로, 나오미는 한발 더 나아가 며느리들의 장래를 위해서 축복해주었습니다. 본문 9절 상반절에서,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나오미는 며느리들을 축복하며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권했습니다. 나오미가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가족인 며느리들을 포기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나오미가 과부였기에 며느리들의 고충을 잘 이해하며 재혼하라고 권했던 겁니다.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입 맞추는 행동을 통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어머니의 입맞춤에 두 며느리는 큰 소리로 울고 말았습니다(9b).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오미가 며느리들로부터 ‘선대’ 받을 수 있었던 것도 나오미가 먼저 며느리들을 선대 해줬기 때문입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이 죄로 죽어가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헤세드’의 인애와 긍휼의 사랑이 우리를 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전부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도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섬기고 있습니다. 서로서로 ‘선대’하는 ‘헤세드’의 끈끈한 사랑을 나누는 복된 성도의 삶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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