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장(빈들에 마른 풀같이)
(룻 1:5, 개정)
(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모압으로 내려온 엘리멜렉의 네 식구 중 홀로 살아남은 자는 나오미였습니다. 나오미만 홀로 남았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거하지 않고 이방 땅으로 가는 불순종을 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오미의 남편은 유다를 떠나 우상의 나라인 모압으로 갔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던 겁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룻 1:20, 개정)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나를 마라라 부르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아멘. 하나님의 심판 가운데 살아 ‘남은 자’가 나오미였습니다.
노아도 홍수 심판 가운데 살아남은 ‘남은 자’였습니다(창 7:23). 요셉도 큰 흉년 가운데 이스라엘 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애굽의 ‘남은 자’였습니다(창 45:7). 북이스라엘 아합왕 시대에 우상숭배가 가득했지만 우상에게 절하지 않은 7,000명을 남기셔서 엘리야의 뒤를 잇게 했습니다(왕상 19:18). 이사야는 예루살렘의 심판 후에도 남아 있는 자들이 “거룩하다”고 불리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사 4:3).
성경에서 흐르고 있는 맥은 하나님을 외면한 자들은 반드시 심판받았고, 심판 가운데 남은 자를 통해 회복시키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본심은 심판에 있지 않고, 회복에 있다는 것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1. 심판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유다 베들레헴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나오미가 남편을 잃은 모압 땅에 있을 때마다 아픈 상처가 순간순간 밀려왔을 겁니다. 물론 유다 지역은 흉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잠시 머무를 모압 땅에 안주했기에 하나님의 뜻을 거부한 것이었습니다(신 7:3-4). 두 아들도 아버지의 타락한 신앙을 본받아 모압 땅에 안주했던 겁니다.
말론과 기룐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모압 여인들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10년쯤 되었을 때 두 아들마저 죽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면 그 결국은 죽음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진노 중에 하나님은 ‘나오미’와 ‘며느리’를 남기셨습니다. 심판 가운데 ‘나오미’는 회개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가 회개했다는 것은 다시 유다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2. 회개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물려주신 약속의 땅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작정했습니다. 나오미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을 등지고 떠났던 모압에서의 삶과, 우상숭배 했던 모압에 사는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삶을 버리고 돌이키는 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잘못된 결정과 행위를 버리지 않았다면 나오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정들었던 두 며느리와도 헤어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잊었던 여호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기로 결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들을 잃은 공허함 가운데 있었던 나오미의 마음을 채울 수 있으신 분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밖에 없었습니다. 나오미는 모두 잃었을 때 비로소 하나님의 품인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가는 고향길에는 겪어야 할 난관이 있었습니다. 먼 길을 가야 하는 어려운 여정이 있었고, 옛 친척과 친구들을 다시 만날 때 ‘남편은 어디 있느냐? 두 아들은 어디 있느냐?’ 곤란한 질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뿐 아닙니다. 재산을 다 탕진하고 돌아온 수치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쳐야 자기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어금니를 씌울 때 신경치료를 받으며 아파서 입 안이 헐고 어렵게 치료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제가 또 다른 어금니에 두 군데나 금이 가서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버려 두면 계속 밥을 먹을 때마다 통증이 심합니다. 그래서 아프고 힘든 어금니 신경치료와 씌우는 치료를 결심했습니다. 신경치료 후 어금니를 씌우면 처음에는 어색하고 아픈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통증이 모두 사라지고 음식도 잘 먹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나오미가 겪어야 할 난관을 잘 통과해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3. 회복
심판을 겪은 ‘남은 자’는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회개하고 돌이킨 ‘남은 자’에게 긍휼과 은혜가 많으신 하나님께서 회복의 역사를 일으키십니다. 하나님은 죽이고 심판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회복시키시고 살리는 데 목적을 두고 계십니다. 만약 불순종에 대해 하나님께서 심판하지 않는다면 공의로우신 하나님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공의와 사랑이 똑같이 있으신 분입니다. 하나님께서 공의의 심판 후에는 반드시 회복의 은총을 베푸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시 145:8, 개정)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아멘.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나오미는 이방 나라 모압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잃고 ‘남은 자’가 되었습니다. 나오미는 절망과 좌절 속에서 오뚜기처럼 하나님을 바라보며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 위해 벌떡 일어났습니다. 회복은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데서 시작됩니다. 지금 우리 삶이 힘들고 어렵다면 나오미처럼 하나님께로 돌이키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남은 자를 통해 하나님은 위대한 일을 이어가십니다. 나오미처럼 하나님께로 회개하고 돌이켜 믿음의 계보가 계속 이어지는 복된 가정들이 다 될 수 있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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