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장(예수는 나의 힘이요)
(룻 2:13, 개정)
“룻이 이르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하녀 중의 하나와도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하니라” 아멘.
* 우리 성도님들을 주안에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룻기 2장 12절에서, 보아스가 룻에게 빌어준 축복은 “여호와께서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보답’과 ‘온전한 상’은 히브리어로 ‘샬롬’입니다. ‘샬롬’의 인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는 유대 인사법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하는 인사를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아스가 룻의 신앙을 인정하자 룻이 3가지로 반응했던 것을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은혜
첫째로, 은혜입니다. 룻은 시어머니에게 이삭을 줍겠다고 요청하면서 ‘은혜’에 대해 말했습니다. (룻 2:2, 상반절)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원하건대 내가 밭으로 가서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아멘. 아무리 율법에서 가난한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에게 이삭 줍는 것을 허락했어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이삭줍기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룻은 이삭을 줍기 전에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나갔을 때 보아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자기 밭에서 이삭을 주우라고 했고, 물까지 제공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그때도 룻은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룻 2:10, 개정) “룻이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 하니” 아멘. 룻은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고 나갔는데 구했던 은혜보다 더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룻의 신앙을 보아스가 대변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룻 2:12) 아멘. 보아스가 룻을 같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듣자마자 주저하지 않고 말합니다.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룻은 은혜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여인이었습니다. 은혜를 한번 구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줄 믿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살아있는 자들뿐만 아니라, 죽은 자에게까지 미쳤습니다. (룻 2:20, 개정) “나오미가 자기 며느리에게 이르되 그가 여호와로부터 복 받기를 원하노라 그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하고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와 가까우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의 하나이니라 하니라” 아멘. 이미 죽은 엘리멜렉의 대를 이을 수 있는 기업 무를 자였던 보아스를 만난 것도 죽은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 사건이었습니다.
룻에게 임했던 은혜는 미래, 현재, 과거를 아우르는 은혜였습니다. 이삭줍기하러 나가기 전에 ‘은혜 입기를 원한다’(룻 2:2)는 미래 받을 은혜를 사모한 대로 보아스를 만나 이삭을 많이 주울 수 있는 현재의 은혜를 누렸습니다(룻 2:10). 그리고 기업을 무를 수 있는 보아스를 만났기에 과거에 죽은 엘리멜렉의 가문이 회복되는 은혜를 입었던 겁니다(룻 2:20). 그래서 룻에게 임한 은혜는 미래, 현재, 과거를 아우르는 은혜였습니다.
2. 위로
두 번째로 살펴볼 단어가 ‘위로’입니다. 본문 13절 중반절에서, “...당신이 이 하녀를 위로하시고...”라고 말했습니다. ‘위로’라는 말에는 룻이 남편을 잃고 가슴앓이를 했던 자기밖에 모르는 아픈 속 마음을 표출했던 겁니다. 그리고 낯선 유다 베들레헴에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그녀를 힘들게 했습니다. 룻이 겪은 엄청난 아픔을 신앙으로 극복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며 따뜻하게 대해 준 보아스를 만났을 때 큰 위로를 받을 수가 있었습니다. 보아스는 이렇게 룻에게 마음의 상처를 공감하는 따뜻한 말로 위로했고(룻 2:11), 이삭을 많이 주울 수 있도록 행동으로 위로해주었습니다(룻 2:8-9).
3. 기쁨
세 번째로 살펴볼 단어가 ‘기쁨’입니다. 본문 13절 하반절에서, “...당신이...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룻을 기쁘게 했던 것은 보아스가 자기 밭에서 이삭을 주우라고 한 말도 아니었습니다. 소년들이 떠온 물을 편안하게 마시라고 한 말도 아니었습니다. 룻에게 가장 큰 기쁨은 자신의 아픔을 신앙으로 이기려 했던 모습을 보아스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룻 2:12, 개정) “여호와께서 네가 행한 일에 보답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날개 아래에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아멘.
보아스가 룻에게 기쁨을 줬던 말은 그녀의 회심과 참된 신앙의 행동을 인정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반드시 보상해준다는 증언 때문이었습니다. 보아스는 룻의 변호사의 역할이라도 하듯이 룻의 마음을 잘 대변해주었습니다. 보아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대언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친히 예수님은 우리를 변호하시고 위로해주시기에 기쁨의 근원이 되신다는 사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룻은 자신의 슬픈 인생을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하는 신앙 가운데 은혜를 구했고, 은혜를 받았고, 감사하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룻이 이삭을 줍는 가장 낮은 곳에 있었기에 하나님의 은혜를 더 강력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성경이 말하는 역설적인 은혜입니다. 우리가 룻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엎드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 하나님은 반드시 은혜를 부어주십니다. 더불어 위로와 기쁨도 주시는 분이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이 놀라운 위로와 기쁨의 은혜가 성도님들께 임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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